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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잡기(하리꼬미)란

인쇄물의 수량과 인쇄 종이의 크기가 결정되었다면 인쇄를 하기 위한 필름의 판을 짜야 한다. 보통 인쇄는 낱장으로 인쇄를 한다. 이때 낱장이란 국반절, 사륙반절, 국사절, 사륙사절 등으로 잘라진 인쇄용지를 말한다. 

이렇게 잘라진 인쇄용지에 서너 페이지의 필름을 앉혀서 한 번에 인쇄하게 된다. 그런데 페이지의 수와 제본 방법에 따라서 인쇄되는 종이에 앉혀지는 페이지의 순서가 다르게 된다. 
따라서 페이지의 순서를 가장 효율적으로 할당하고, 제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터잡기를 하게 된다. 인쇄할 종이의 크기에 맞게 페이지의 순서를 정해서 해당 필름을 않히는 과정을 판을 짠다고 하며, 이 과정을 바로 '터잡기', '대첩', 일본식으로 하리꼬미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A4 크기의 광고 전단지를 1,000 장 인쇄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면 이런 경우 필름 한 장만 뽑고 필름의 판을 짜서, 1,000번 인쇄기를 돌리는 것보다, 필름을 4장 출력해서 국반적 크기(469X636mm)의 종이에 4장의 필름을 앉힌 후 250번 인쇄기를 돌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런 경우는 아주 간단한 경우이고 실제로 터잡기의 기능이 발휘되는 때는 몇백 페이지 분량의 책을 만들 때이다. 책은 페이지마다 내용이 틀리기 때문에 제본 방법에 따라서 페이지를 앉히는 순서도 달라진다. 

요즘은 아예 터잡기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컴퓨터에서 바로 작업하여 필름으로 출력하지만, 아직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수동으로 터잡기를 하려면 가제본된 샘플과 함께 인쇄소에 의뢰하면 인쇄소에서 전문가의 손을 거쳐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인쇄 견적에서 따로 터잡기 항목의 단가가 적용된다.